미래 의료 – (2) 청진기가 사라진다

미래 의료에 대해 구체적인 감을 잡기 시작한 것은 투자회사 인턴시절, 나의 사수가 되어주신 의사 팀장님의 여러 책 권유 덕분이었다. 그 중에 시작점이 바로 “청진기가 사라진다”라는 책이다.

<The Creative Destruction of Medicine>
– How the Digital Revolution will Create Better Healthcare

<청진기가 사라진다>
– 디지털 혁명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

영어 원제목보다 한글 제목이 훨씬 와닿는다.

의사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은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두른 사람일 것이다. 책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의 모습은 의사의 필수아이템인 청진기가 사라질 정도로 크게 격변중이라는 내용이다.

작가인 에릭 토폴은 미국의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미국의 세계 최대 비영리 생의학연구소 “스크립스연구소”의 유전학 교수로, 특히 유전체학의 비약적인 발달과 함께 찾아올 변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특히 1800년대 청진기가 처음 개발된 이래 21세기초 현재까지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는 모습은 크게 변하지 못했지만, 최근 인터넷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함께 환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의료진의 역할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Medicine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동의하겠지만, 그 어떤 의료인도 질병이나 약물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채, 또 환자 개개인 상태에 대해서 온전히 모르는채로 의료행위를 행한다.

이렇게 지금까지는 많은 환자들에게 평균적으로 효과가 있는 약물로,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의료 행위였다면, 미래에 의료 행위는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개별적인 생활 패턴에 맞춘 정밀 의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의학 교육으로는 미래를 대처할 수 없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2018년, 스스로 의료의 미래에 대비하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마음먹은 첫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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